[외환] 달러/엔 반영해 급락 출발, "새 지지선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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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의 후폭풍이 7일 서울 외환시장의 개장초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단단하게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1,315원은 개장과 함께 멀어진 채 지난달 4일 장중 기록한 전 저점인 1,310.3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최근 일본 증시 강세의 뒷받침을 얻어 두달여를 지속하던 132∼135엔의 박스권을 뚫고 130엔대로 내리꽂혔다. 국내 주가 역시 강세기조를 잇고 있으며 지난 5일 3,523억에 달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공급 요인도 대기하는 등 하락 요인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달러/엔의 반등에 대한 경계감이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어 1,310원 하향 돌파 여부는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4분 현재 전날보다 5.10원 내린 1,311.20원을 기록중이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강세의 영향으로 최근 약 1개월중 가장 낮은 1,315원까지 내려앉은 끝에 1,314/1,315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점을 반영, 전날보다 4.80원 낮은 1,311.5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9시 38분경 1,310.50원까지 내려선 뒤 1,311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1,310원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는데다 저가 매수세가 등장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큰 폭 하락하며 130.70엔을 기록, 지난 1월 7일 130.46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가리켰다. 일본의 3월말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해외자산 매각에 나서고 정부도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인식이 팽배, 자본시장의 흐름이 엔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달러/엔은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등, 이 시각 현재 130.80엔을 기록중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은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외환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말해 달러/엔을 소폭 상승시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도를 이으며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236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박스권을 벗어나 130엔대로 진입하면서 모멘텀을 제공했으며 장중에도 계속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1,310원 밑으로 가는 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급하게 빠지진 않고 점진적인 하향 흐름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꽤 이뤄질 것으로 보이나 결제수요도 아래쪽에서 등장할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많이 내리면 1,308원까지 흐를 수 있으나 1,310원 밑은 어려워 보이며 위로는 1,313원이 한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