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파워와 정확성의 게임.프로든 아마추어든 두 요소를 얼마나 조화롭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김승학)는 최근 3년간 프로가 된 신인들을 대상으로 파워의 밑바탕이 되는 기초체력을 국민체력센터에 의뢰해 측정했다. 그 결과 체력은 경기력·장타력과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복근력을 측정할 수 있는 '윗몸 일으키기'의 경우 프로들의 평균은 1분에 43회였다. 이는 우리나라 성인남성 중 최우수 범위(45회)에는 약간 못미치나 성인 평균치를 웃도는 것. 지난해 입문한 조우제(20)는 61회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조우제는 호쾌한 드라이버샷이 주무기. 순발력을 알아볼 수 있는 '제자리 높이뛰기'의 경우 평균치는 59㎝. 지난해 KTF투어 9차 대회 챔피언인 남기협(21)은 제자리에서 무려 72㎝를 뛰어 순발력이 가장 뛰어난 '캥거루 선수'로 꼽혔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수단은 윗몸 일으키기와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가 있다. 윗몸 앞으로 굽히기 부문에서 프로들의 평균치는 13.4㎝. 김상현(23)은 29.8㎝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유연성을 뽐냈다. 앉은 채로 손을 뻗어 내밀었을 때 손끝이 발끝을 약 30㎝나 지나친다는 뜻이다. 하체는 다리로 차는 힘과 당기는 힘으로 측정한다. 조우제는 왼다리 당기는 힘과 차는 힘이 모두 상위권으로 가장 강력한 왼다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오른다리 부문에서도 2위에 올라 그의 장타력이 튼튼한 하체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