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생 "취업보다는 창업" .. 고용상황 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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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생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의 길로 나가고 있다.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고용시장의 먹구름이 쉽게 가실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들은 취업이 어려웠던 지난해보다도 20% 가량 채용을 줄일 것으로 조사(전국대학 및 고용주 연합회)되고 있다.
따라서 "절반 이상의 대학생들이 스스로 창업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노던뮤추얼)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여름 조지아대 MBA를 마치자마자 아틀랜타에서 프랭클린존스라는 이벤트업체를 차려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는 줄리 프랭클린(28)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기회였다"며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취업기회가 줄어든다=최근 2년간의 경기침체는 젊은층에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중 전국 평균 실업률은 5.6%였으나 20~24세의 실업률은 9.7%에 달했을 정도다.
겨우 잡은 직장에서 합격취소 통지서를 받은 4명의 신시내티대 경영학과 졸업생들은 아예 창업을 결정하고 값싼 컨설팅 서비스를 원하는 중소업체를 타깃으로 하는 'MBA컨설팅그룹'이란 회사를 세웠다.
파트너중 한명인 라이언 매스트(25)는 "경제가 좋았다면 지금쯤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있었을 것"이라며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정생활과 일의 균형을 이룬다=최근들어 젊은층일수록 가정생활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더욱 많은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런 추세가 취업보다는 창업에 대한 열의를 높여주고 있다.
미국 노동부 통계는 지난해 18~19세의 나이에 창업한 젊은이는 3만8천명으로 2년전인 99년 3만1천명보다 22.5%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더이상 기업을 믿을 수 없다=대기업들이 대량해고를 하고 엔론사태같은 스캔들이 터지면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
언제 해고할지 모르는 이미지 좋지 않은 기업에 취직하기보다 아예 새로운 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전국기업가협회의 정책담당임원인 에릭 페이지스는 "젊은층이 창업리스크를 지는데 더욱 용감해지고 있다"며 "자기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학생들의 창업관련 문의가 부쩍 늘어나는게 최근의 새로운 추세"라고 말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