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지훈련 첫번째 평가전인 튀니지전(한국시간 13일)이 순수 국내파만으로 치러진다. 이는 유럽파들의 합류 일정이 소속팀의 미온적인 태도로 불투명한데다 일본파는 16일 이후에나 J리그를 마치고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와 관련,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심재원(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의 합류를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달 21일 각 구단으로 발송하고 한 차례 독촉까지 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설기현은 10일부터,안정환과 심재원은 11일부터 각각 합류한다는 당초 계획이 다소 늦어져 20일 핀란드전에서나 뛸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최용수(제프 이치하라) 등 일본파들도 16일 J리그 경기를 마친 뒤에나 합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현재 스페인의 라망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는 유럽과 일본파 8명을 제외한 순수 국내파 20명. 이들은 미국 전지훈련의 부진을 씻고 주전싸움이 치열한 대표팀에서 해외파가 빠진 경기를 성공적으로 펼침으로써 히딩크의 눈도장을 받아낸다는 각오로 여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만 부상선수가 많은 것은 한국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전지훈련 중인 20명 가운데 6명이 재활명단에 올라 있으며 여기에다 골키퍼 4명을 제외하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필드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불과 10명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전원이 교체멤버 없이 뛰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당초 이번 전지훈련부터 팀의 주장을 맡길 것으로 예상했던 홍명보 대신 당분간 김태영(전남)에게 주장 완장을 차도록 결정했다. 이는 지난 8개월 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홍명보에게 출발시점부터 큰 짐을 지워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