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12원선을 배회하고 있다. 오후들어 달러/엔 환율이 129엔대로 주저앉는 급락에도 의연한 모습을 유지했던 달러/원은 공급 물량의 부족을 이유로 하락을 주저하고 있다.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와 달러/엔의 하락에 동행하지 못하게끔 만들었다. 원화와 엔화간의 동조화에 구멍이 뚫리면서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선으로 크게 올라선 상태. 수요우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엔의 추가 급락이 없다면 1,310원 밑으로의 하향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0분 현재 전날보다 3.70원 내린 1,312.6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60원 낮은 1,310.6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09.90원까지 내려선 뒤 달러/엔과 무관하게 반등, 1시 41분경 1,311.50원까지 되올랐다. 그러나 달러/엔의 130엔 하향 돌파로 재반락한 환율은 1시 58분경 1,309.20원까지 내려선 뒤 이내 반등하며 1,311원선으로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서서히 레벨을 높여 2시 41분경 1,312.9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312원선을 가로지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9.93엔으로 오후 들어서의 급락세가 다소 진정됐으나 여전히 하락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오후 들어 닛케이의 추가 상승에 손절매도가 유발되며 129.42엔까지 추락했던 달러/엔은 저가매수 등으로 반등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644억원의 매도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6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이어 역송금수요가 축적됐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310원 밑에서는 꾸준하게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NDF정산관련 매수세까지 가세, 수요우위가 뚜렷하다"며 "외국인 주식자금이나 네고물량 공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중요한 레벨이 차례로 다 뚫려 하락압력을 당분간 받다가 일본 외환당국의 의지에 따라 방향을 다시 잡을 것"이라며 "오늘 중 1,310원을 깰만한 요인은 없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