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설비투자자금 대출이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각종 경기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파악, 자금공급 목표를 확대하면서 기업 설비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 기업 한빛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시설자금 대출 실적이 올들어 2개월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올들어 2월말까지 모두 9천1백38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대출했다. 전년 동기(4천2백62억원)보다 1백14% 늘어난 규모다. 산은의 시설자금중에는 동양메이저에 신디케이트론으로 빌려준 5천억원이 포함돼 있다. 기업은행도 이 기간중 1백1% 늘어난 5천3백70억원을 대출했다. 수출입은행은 해외공사를 수주한 기업들에 대한 해외설비투자자금 대출 등 2천8백62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중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한빛은행도 이 기간중 4.5배가량 증가한 2천4백89억원의 시설자금을 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빛은행은 산업은행에서 빌려온 저리의 엔화자금을 기업들에 집중 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기업설비투자 수요 증가를 반영, 대출자금 목표를 앞다퉈 증액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날 올 시설자금대출 목표를 2조5천억원에서 1조원을 증액, 총 3조5천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올해 설비투자가 전년에 비해 5.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던 산업은행도 기업자금수요를 재조사해 설비자금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