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계가 없는 승용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릴 경우 어떻게 스피드를 체크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주위의 차가 주춤하거나 서있을 경우에나 그 상대성 때문에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앞만 보고 달릴 경우 속도감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한창 앞을 보고 달릴때는 '과열'과 '과속'이란 경고가 무용지물이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주가를 세운 건 진념 부총리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독자생존설에 일침을 가했다. 별반 새로울 게 없는 내용이지만 시장은 그걸 '수신호'로 보폭을 좁히는 분위기다. 고속도로에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 꼬부랑길에서 고속도로로 들어선 것만도 얼마나 다행인가.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