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판정 시비의 불똥이 세계선수권대회에까지 튀고 있다. 올림픽에서 마음 고생을 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불참 의사를 잇달아 밝히고 있다.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2001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바바라 푸사르 폴리-모리지오 마르가글리오(이탈리아)조는 7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에서의 불공정한 판정 때문에 열정을 잃었다"며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푸사르 폴리는 "1위를 차지한 마리아 아니시아-그웬달 페제라(프랑스)조가 금메달을 강탈했다"며 줄곧 불만을 터뜨려 왔다. 또 아니시아-페제라 커플도 동계올림픽 직후 은퇴를 선언해 일본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올림픽 사상 최악의 판정 스캔들로 기록되는 논란 끝에 페어 부문에서 공동 금메달을 수상한 캐나다의 제이미 세일-데이비드 펠레티어조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들은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며 출전을 고사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