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주년 세계 여성의 날] 보육시설 확충 등 인프라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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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세계여성의 날이다.
세계여성의 날은 지난 1908년 미국 여성노동자 1만5천여명이 노조 결성의 합법화와 선거권을 요구하며 궐기한 데서 비롯됐고 지난 75년 유엔에 의해 공식 지정됐다.
이날을 맞아 나라별로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인터넷 축하카드 보내기 사이트가 개설되는 등 세계 여성계가 들뜬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오는 10일 서울 대학로에서 여성대표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여성대회를 개최,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한국 여성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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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15세 이상 인구중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비율)은 48.1%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 73.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스웨덴(63%) 미국(58%)보다 10% 포인트이상 낮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51%에도 못미친다.
우리나라 여성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해 기형적인 구조를 가졌음이 드러난다.
20대 초반 여성의 경우 61%로 비교적 높지만 25세부터 34세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해 47%로 떨어진 후 35세부터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다.
이는 한국여성이 결혼과 출산 등으로 직장을 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과 달리 모성보호제도와 보육정책 등 사회적 인프라가 열악한 탓이다.
이는 여성가구주 통계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여성가구주의 경제활동참가율(2000년 기준)은 66.0%, 가구주가 아닌 여성은 44.6%에 달했다.
미혼여성가구주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6.2%로 이혼이나 사별한 여성가구주의 참가율 55.9%보다 높을 뿐 아니라 남성 평균치를 웃돈다.
그렇지만 미혼여성가구주의 실업률은 3.5%로, 다른 여성가구주 실업률(1.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실업률 통계는 취업의사가 있는 인구를 대상으로 작성되는 탓에 상당수 여성들은 취업의지가 없는 것으로 분류돼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국내 남자 실업률은 3.8%인 데 비해 여성실업률은 2.9%에 불과했다.
취업자를 보면 남자 1천2백52만명, 여자 8백82만명으로 남자가 휠씬 많다.
여성은 취업자라 해도 비정규직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여성 임금근로자중 비정규직은 68%인데 반해 남성 임금근로자중 비정규직은 41%에 불과하다.
총취업자중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비율은 여성이 13.6%로 남성(7.1%)의 2배에 가깝다.
여성부의 이남훈 사무관은 "여성 취업을 늘리기 위해서는 모성보호제와 보육제도를 실효성 높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보육시설확충,다양한 보육서비스에 대한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