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說...한나라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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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잇단 내홍으로 흔들리고 있다.
강삼재 의원이 7일 이 총재의 당운영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며 대선경선 불출마 및 부총재직 포기를 선언했고,김덕룡 의원도 조만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지난주 탈당한 박근혜 의원은 '영남권 후보론'을 업고 정계개편을 향한 행보를 시작,이회창 총재를 압박하고 있다.
◇가시화 되는 비주류계 탈당 움직임=강 의원은 이날 '경선불출마 및 부총재직 사퇴입장'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당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이번 5·9 전당대회는 민주적 축제의 장이 돼야지,모양만 갖추는 '경선을 위한 경선'은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의원의 탈당사태에 대해 같은 부총재로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부총재직도 내놓았다.
정치권에서는 강 의원의 이같은 움직임을 탈당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고 보고 있다.
또다른 비주류계 대표인 김덕룡 의원은 "고뇌중이며 가까운 시일내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과거 민주계가 YS(김영삼 전 대통령)를 중심으로 모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근혜 의원의 정계개편 행보=박 의원은 8일 이수성 전 총리와 단독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정계개편과 맞물려 논의되고 있는 '영남권 후보론'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회동을 시작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 여야를 초월해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연대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전후해 영·호남을 화합하고 민주화세력과 산업화 세력을 한데 묶는 '신당'이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략부족' 당내비판도 확산=당의 한 관계자는 "박근혜 의원은 애초부터 탈당을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박 의원이 전당대회 방식과 지도체제에 대한 요구조건을 내걸 때마다 이를 마지못해 수용하기 보다는 초장에 선수를 치면서 전폭 수용하고 담판짓는 방식을 택하는게 옳았다"고 말했다.
또 탈당을 고려중인 김덕룡 의원을 포용하지 못하는 등 '비주류 관리'에 허점을 노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