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 생활코드 담은 '박물관' .. '사생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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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제목에 각권 9백쪽 안팎의 방대한 시리즈.
최근 번역된 '사생활의 역사'(도서출판 새물결,전5권,각권 4만3천원)는 프랑스 쇠유 출판사에서 10여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역사서다.
프랑스에서만 20만질이 넘는 등 유럽에서 '상업적 베스트셀러만큼' 많이 팔렸으며 '역사 연구의 신기원을 이룬 기념비적 명저'라는 학문적 평가까지 받은 노작.
단순한 역사물이 아니라 풍속사와 예술사 정치사 일상사 등을 하나로 결합시킨 '아래로부터의 종합사' 또는 '거대한 박물지'로 불린다.
먼저 '로마 제국부터 천년까지'를 다룬 1권(폴 벤 편집,주명철·전수연 옮김)과 '르네상스부터 계몽주의까지'를 다룬 3권(로제 샤르티에 편집,이영림 옮김),'프랑스 혁명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를 다룬 4권(미셸 페로 편집,전수연 옮김)이 나왔고 2,5권은 연말에 출간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각 시대의 남과 여,그들의 사고와 감정,삶의 태도와 관습,코드 체계,흔적들을 관찰하면서 양피지 문헌과 비단옷 승려복 그리고 저택의 돌에 새겨져 있는 사적인 이미지들을 추적하는 방법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편집도 뛰어나다.
'눈을 위한 화려한 축제'라는 평이 따랐을 정도로 텍스트와 이를 뒷받침하는 다채로운 도판이 정교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도 첫 장을 넘기고 나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