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외지불부담(총외채)가 5개월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8일 1월말 현재 총외채가 전달보다 19억달러 늘어난 1,21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달 총외채는 94년말이후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밑돌았으나 다시 총외채가 증가, 지난해 8월이래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대비 총외채 비율은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26.6%를 기록했으나 세계은행이 정한 '외채 문제가 없는 국가 수준'인 30%미만을 유지했다. 윤여권 재경부 외환제도과장은 "KT의 민영화추진에 따른 교환사채(EB) 등의 발행으로 장기외채가 14억달러 증가함에 따라 총외채가 늘었다"며 "KT를 제외할 경우 장기외채는 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간별로 단기외채는 금융부분의 단기채무와 기업의 단기수입신용 증가 등으로 5억달러가 증가한 394억달러를 기록, 총외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단기대외지불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만기 1년이내) 비율은 전달과 동일한 37.8%로 외환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단기외채+1년이내 만기도래 장기외채) 비율은 지난 2001년 4월 상승세를 보인 이래 처음으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1.6%를 가리켰다. 각각 안정된 수준(60%미만, 100%미만)은 유지되고 있다. 장기외채는 KT가 교환사채(E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18억2,000만달러 발행한 영향으로 총 14억달러가 증가한 82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외에 총대외채권은 외환보유액 증가,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등으로 전달보다 15억달러가 늘어난 1,63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채권은 전달보다 4억달러가 감소한 416억달러를 나타냈으며 99년 9월 이후 순채권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