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력만으로 자수성가한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 사장 배정철씨가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서울대병원 함춘후원회 송인성 회장에게 5천3백만원을 쾌척했다. 함춘후원회는 불우 어린이들을 위한 서울대병원 의사들 모임으로,배씨는 지난 99년 3천만원,2001년 4천2백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8일에도 "언청이 등 불우 어린이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써달라"며 이 돈을 선뜻 내놓았다. 5천3백만원은 배씨가 작년 1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일식집을 찾은 손님 1인당 1천원씩을 떼어 적립한 돈으로 서울대측은 이 돈이면 얼굴기형 어린이 50여명을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우 어린이 환자들에 대한 그의 손길은 지난 99년 단골 손님이었던 서울대병원 소아성형외과 김석화 교수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김 교수로부터 "많은 어린이들이 얼굴기형 등으로 평생을 고통속에 살아간다"는 얘기를 듣고 배씨는 평소에 좋은 일에 쓰려고 조금씩 적립해 두었던 3천만원을 지난 99년 처음으로 내놓았다. 배씨는 "어린 시절 가난하게 살아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생각했다"며 "힘들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하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