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새메카 대덕밸리] 두뇌확보.기술전수등 '큰매력'..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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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벤처기업들이 늘면서 벤처기업의 본거지가 대덕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덕은 KAIST와 국책 및 민간 연구소 등 최고수준의 두뇌들이 몰려있는데다 최근들어 벤처단지도 잇따라 조성되는 등 벤처여건이 탄탄하게 갖춰지면서 벤처기업들이 몰려 오고 있다.
게다가 벤처육성을 최우선 시책으로 삼고 있는 대전시가 다양한 벤처기업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벤처기업 전입을 촉발시키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대내외에 "대덕밸리"를 선포한 지난 1999년 9월 이후 전국 각지의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업종은 대덕이 강점을 갖고 있는 IT(정보기술)와 바이오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왔나=타이어 금형을 만드는 엠케이테크놀로지(대표 두성준)는 2000년 3월 서울 구로공단에서 대전3공단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본사까지 옮겼다.
혈전용해 효소를 연구개발 생산하는 제닉스(대표 박상재)는 작년 1월 대구 효성카톨릭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대덕 동부신기술사업화센터로 이전했다.
서울에서 세라믹 펌프부품 및 노즐을 생산하던 NCT(대표 임광현)는 2000년말 대덕 에너지기술연구원에 새둥지를 틀었다.
또 분광온도계를 만드는 핸손테크놀로지(대표 강호준)와 반도체관련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뉴캠머티리얼스(대표 한상호)는 서울과 경북 포항에서 각각 본사를 옮겨온 벤처기업이다.
이와함께 고순도 실리카를 생산하는 세인테크(대표 임진영)는 전북 군산에서,환경플랜트 업체인 젠스(대표 강득주)는 인천에서 각각 이전해왔다.
◇왜 대덕으로 오나=기업환경이 좋은게 가장 큰 이유다.
전자통신연구원 KAIST 등에서 우수 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연구소를 통해 고가의 연구장비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원자력·레이저단지 등 벤처협동화단지 조성도 활발,생산시설용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대전시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대전4공단 인근에 12만평 규모의 벤처단지를 조성하는 것도 벤처기업 입주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입주업체 모집에 들어갔다.
대전시의 유인책도 한몫하고 있다.
시는 대전으로 이전해 오는 벤처기업에 대해 등록세 취득세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또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5년간 면제하고 이후 3년간 50% 추가 감면한다.
이와함께 중소기업 경영안전자금을 우선 지원하고 이자도 5.5%포인트를 보전해주고 있다.
◇대덕밸리의 문제점과 과제=대덕을 찾는 벤처기업들은 국방과학연구소 원자력연구소 전자통신연구원 등 국책연구소가 보유한 첨단기술을 이전받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들 연구소로 부터 첨단 신기술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이들 연구 기관은 공동 개발을 원하지 기존 보유 기술의 일방적인 이전은 꺼리기 때문이다.
마케팅 부재도 해결해야 할 문제.바이어들이 지방이라는 이유로 대덕을 찾지 않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도권에 사무실을 별도로 내고 있다.
서울 소재 한 기업인은 "최대한 수도권 지역에서 물건을 찾아본뒤 마땅한 곳이 없을 경우 대전을 찾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벤처기업인들은 테크노마트 등 '기술교류의 장'을 열어 기술이전 및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시회를 통한 판로확대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임채환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대표는 "마케팅능력이 뒤져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팔지 못하는 기업이 종종 있다"며 "대덕에 제품·기술 판매시장이 형성되도록 정부와 관련단체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