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뛴다. 미국에서 촉발된 금리 급등세가 국내 금리도 덩달아 밀어올려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 불과 일주일새 금리가 50bp(0.50%포인트)가량 치솟아 연중최저에서 연중최고로 내달았다. 극심한 "롤러코스트 장세" 속에서 기관투자가들도 서둘러 금리전망을 수정하면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8일 통안증권 창구판매를 취소하고 "금리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극 구두개입에 나섰다. 하지만 시중 유동성만으로 금리를 누르긴 어려워 보인다. ◇금리동조화=10년만기 미 국채는 지난달 말 연 4.88%에서 지난 7일 5.23%로 뛰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가 이미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이 기폭제. 한은과 영국은행 유럽중앙은행이 잇달아 금리를 동결했지만 오는 19일 미국 FOMC(공개시장위원회)의 연방금리 인상 여부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급등은 국내 금리에 직격탄이 됐다. 한은은 지난 7일 "경기과열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오름세를 간신히 저지했지만 8일 시장에선 한계에 이르렀다. 개장 초부터 국고채 금리는 연 6.2%선을 놓고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연중최저(연 5.71%)를 기록한 지 일주일 만에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왜 오르나=수급면은 문제가 없지만 경기여건은 금리상승 요인들뿐이다. 미 경기 회복으로 수출 부진이 해소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미 FRB가 금리를 올릴 경우 국내에도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은이 5,6월께 앞당겨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나 오를까=콜금리 인상시기가 1차 변수다. JP모건과 현대증권은 상반기 중 콜금리 동결을 점친 반면,대신경제연구소는 5월 조기 인상을 예상했다. 채권딜러들은 국고채 연 6.2%선을 1차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선을 넘으면 연 6.5%까지는 시간문제다.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경우 연 6.7%까지도 점친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트레이딩팀장은 "아직 자금수요가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수출 부동산시장 동향에 따라 금리가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