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섰다. 8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전날보다 2천4백63억원이 늘어난 12조2천2백4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6일간 1조5천5백37억원이나 폭증했다. 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0년 4월19일(12조1백22억원) 이후 1년10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날 예탁금 규모는 사상 네번째로 많은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분양권전매 규제 등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몰려있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황준연 연구위원은 "얼마전까지 거래소시장의 개인이 8일 연속 주식을 팔아 현금비중을 높인데다 증시가 800선 위로 치솟으면서 단기부동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예탁금이 12조원을 넘어섰던 때와 지수는 △99년 9월29일 12조4천5백82억원 868.88 △2000년 3월10일 12조4천6백억원 891.36 △2000년 3월11일 12조3천61억원 891.36 △2000년 4월19일 12조1백22억원 755.08 등이다.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예탁금 12조원대에서는 지수가 850선 이상이었다. 지난 98년 이후 지수 850대(850∼899)에서는 일평균 예탁금이 8조4천억∼11조1천억원,900대(900∼999)에서는 9조5천억∼9조7천억원에 달했다. 지수 1,000 이상이었을 때 평균 예탁금은 9조2백억원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