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반락 하루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는 '저력'을 과시했다. 종합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본격적인 조정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이며 0.64% 상승에 그친 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며 6.83%나 급등했다. 지난달 4일 개막 후 두 달째를 맞아 치열한 수익률 게임이 전개되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손익계산도 코스닥 종목 편입비중에 따라 달라졌다. 코스닥 개별 종목을 위주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 등이 주간 수익률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거래소 종목이나 현금 비중을 확대한 참가자들은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 코스닥, 가격 메리트 부각 = 코스닥지수의 강세는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는 가격 메리트에서 비롯됐다. 지난 2월 한 달간 종합지수는 9,61% 상승했으나 3월 첫주인 이번주중 가격부담이 증가하며 850선 돌파에 실패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기록한 1.74%의 미진한 수익률을 메우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됐다. 수급상 뉴욕증시가 나스닥지수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이 꾸준히 관심을 드러냈다. 외국인은 이번주 코스닥에서 1,3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거래소에서는 5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코스닥시장은 다음주 사상 처음으로 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종목옵션이 동시에 만기일을 맞는 이른바 '트리플위칭데이'(Triple witching day)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매에서 자유로운 점이 최대 강점으로 떠올랐다. 한투증권 조성욱 대리는 "트리블위칭데이를 앞둔 부담감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지수관련주를 피하고 코스닥의 실적주와 개별종목을 위주로 매수한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 하이트맥주우 對 이앤텍 = 이번주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하이트맥주우와 이앤텍 두 종목이 처분됐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하이트맥주우(00145)를,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이앤텍(47450)에 대해 이익을 실현했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하이트맥주 우선주를 3만1,513원에 전량 처분, 매수단가 대비 단순 수익률 기준으로 54.26%의 수익을 냈다.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이앤텍을 두 차례에 걸쳐 2만900원과 2만1,305원에 분할 매도, 40% 가량의 이익을 거뒀다. 하이트맥주우와 이앤텍는 처분 이후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날보다 각각 2.30%, 10.71% 떨어진 2만9,800원과 2만원에 거래를 마감, 류 차장과 임 운용역 모두 적절한 시기에 매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밖에 한투증권 조 대리가 이스턴테크(51530)와 화인텍(33500)로 각각 28.57%, 23.93%의 수익을 냈다. 동양투신 김 운용역은 위다스(56810)에서 22.65%를, 한국트로닉스(54040)와 코코(39530)에서 각각 15% 가량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코스닥종목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 거래소를 중심으로 거래하다 코스닥으로 급선한 신한증권 박동제 지점장도 에스에프에이(56190) 32.37%, 아토(30530) 22.68%로 수익률을 높였다. 참가자들이 보유한 거래소 종목 중에는 현대백화점(05440), 현대증권(03450) 정도만 강세를 보였다. ◆ 다음주 초반까지는 코스닥이 유리 =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주에는 주초반에는 코스닥, 후반에는 거래소 종목을 위주로 거래하는 게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연중 최고 수준을 가리키고 있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부담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나 지수선물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나타내고 3월물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롤오버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다음주 초반에는 코스닥 개별 종목을 위주로 단기 대응하고 만기일 이전에 충격이 나타날 경우 거래소 지수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로 포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코스닥 종목에서 삼성전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한 동양투신 김 운용역은 "최근 외국인 매도는 일부 헤지펀드가 일본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지수관련주가 만기 부담으로 추가 하락하면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삼성투신 임 운용역은 "가격 부담 등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저가 매수세 등을 감안할 때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저PER주나 재료보유주 등 시장 흐름과 무관한 종목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