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작업이 지연되자 이들 공사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공사는 연초부터 잇따라 발표된 임대주택 20만가구 건설,아산 신도시 개발사업,성남 판교 등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올해 대규모 인력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주관 부서인 건설교통부는 물론 공기업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예산처 등이 통합작업이 마무리되기 전에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우선 주공은 아산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려면 7백20명 이상의 추가인력이 필요하다며 충원을 요구했다. 토공 역시 경기 성남 판교,화성 동탄 등 42개 택지개발 사업과 오송 보건의료단지 등 9개 산업단지의 개발사업이 예상돼 주공과 비슷한 수준의 직원보충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두 공사가 통합되면 인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 후 먼저 인력 재배치를 실시하고 그런 뒤에도 신규사업에 투입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면 그때가서 채용을 검토할 문제라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주공은 우선 상반기 중 인가된 정원에서 모자라는 인원에 해당하는 70여명의 신입사원을 공채하는 데 만족해야 할 처지다. 주공과 토공관계자들은 "두 공사가 지난 98년 구조조정 때 26%씩 감원한 이후 한번도 신규채용을 하지 않은 가운데 신규사업은 늘어나고 있어 통합작업을 둘러싼 논란으로 인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볼멘목소리를 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