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1998년말 58조1천6백여억원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이 3년만인 지난해말 1백55조7천7백48억원으로 2.7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말 현재 가계가 은행 보험 등 금융권 전체에서 빌려쓴 돈은 3백3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금융회사의 총 대출금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값의 거품이 빠지면 가계대출 부문에서 대규모 부실이 나올 수 있다며 잇따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부동산담보대출이 위험은 낮고 수익성은 높다며 가계대출을 줄일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