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에서 처음으로 여성 지점장이 탄생했다. 지난 76년 입사해 본사 법인영업단 과장을 지냈던 이영옥(44.2급)씨는 최근 지점장으로 승진,고향인 장수지점으로 금의환향했다. 이 지점장은 전주여고를 졸업하고 곧 바로 서울동대문 우체국 5급으로 들어가 한국통신이 출범한 80년대 초 자리를 옮겨 기획조정실과 법인영업단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당시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던 기획조정실에 여성으로서는 처음 입성,여직원의 중요성을 강조한 `여성능력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사내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여직원들의 사기상승으로 이어졌다. 가정형편으로 중단했던 공부도 다시 시작해 방송통신대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마친 그는 통신시장의 불꽃튀는 경쟁 속에서도 KT의 위상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기는데 전념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사춘기에 접어들어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중1,중3인 두아들에게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지못해 미안할 따름"이라면서 "지금까지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려온 것은 모두가 남편의 외조 덕분"이라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