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울산 종하체육관에 벌어진 경선 이틀째는 당초 예상대로 영남후보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부산출신의 노무현 후보와 경북 울진이 고향인 김중권 후보가 나란히 1,2위를 차지,지역정서가 표의 향배를 결정지었다는 평가다. 노 후보는 개표 직후 "울산의 두터운 지지기반을 감안할 때 기대에 미치진 못하지만 자신이 생겼다"면서 "광주에서도 대세로 밀고 나갈 수 있게 됐다"며 상기된 기색이 역력했다. 2백81표(27.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김중권 후보 역시 "선거인단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은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2백22표를 획득,3위에 그친 이인제 후보는 "빠른 시일내 대반전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고,4위(1백16표)로 전날의 강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화갑 후보는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제주에 이어 울산에서도 '태풍'을 일으키는데 실패한 정동영 후보와 1∼2%의 지지율 획득에 그친 김근태 유종근 후보진영은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전날에 이어 이날 투표도 별 탈 없이 2시간여 동안 차분히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송영길 의원은 투표도중 "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가 생중계되는데 한시간 만에 1만여명 이상이 동시접속해 서버가 다운됐다"며 "이는 인기가수 서태지가 30만명을 모아놓고 공연하는 것과 비슷한 관심을 의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울산=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