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쟁력의 원천은 바로 신기술 혁명' 세계적인 조사연구기관인 미국 랜드(RAND)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2015 글로벌 기술혁명 보고서'에서 "기술혁신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능력에 따라 성장경로가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다시말해 기술융합과 혁신의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는 기업과 국가만이 미래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랜드연구소 분석대로 기술은 곧 미래의 경쟁력이다. 이 때문에 남보다 앞서 신기술을 발굴해내 적극 육성하는 국가 차원의 정책과 제도마련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경제관련 각 부처별로 민간의 신기술을 적극 발굴, 육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원 및 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가 신기술 혁신을 가장 앞서 주도하는 것은 바로 국산신기술인증제도로 불리는 'KT 마크'다. 지난 93년부터 제정, 시행된 'KT 마크'를 통해 그동안 모두 1천여건의 신기술이 발굴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상용화돼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상당수 기술은 제품화돼 세계시장으로 진출, '기술강국 코리아'를 드높이고 있다. 기업들도 'KT 마크'를 각 부처가 시행하는 다양한 기술인증제 가운데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매번 시상식이 열릴 때마다 수천여건의 기술이 신청될 정도로 'KT 마크'는 기업들 사이에 가장 획득하고 싶어 하는 상으로 여겨진다. KT 마크의 출범 =93년 기술개발촉진법 시행령에 따라 제정됐다. 'KT 마크' 출범을 주도했던 과학기술부는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해 우수성을 인정해 줌으로써 국산 신기술의 기업화를 촉진하고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신뢰성 제고와 초기 시장진출 기반조성을 위해서"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KT 마크'는 과기부와 산하단체인 산업기술진흥협회의 공동 주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엄격한 심사절차에 따라 선정된 기업에 인증서가 수여된다. 지난 98년까지는 매년 한차례 인증서를 시상했으나 99년부터는 횟수를 늘려 분기마다 시상하고 있다. 'KT 마크'를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이 상을 받을 수 있는 자격 또한 매우 까다롭다. 산기협에 따르면 신청대상 기술은 국내 최초 개발이어야 하고 시제품제작 완료단계에 있어야 하며 향후 1년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기술 가격경쟁력, 시장진출 및 수입대체 효과 등 경제적 전망이 있는 기술 등으로 한정된다. 국산신기술인정 현황 =지난 93년부터 작년 말까지 9년동안 모두 1천3백81건의 기술이 'KT 마크'를 획득했다. 매년 평균 1백50여건의 신기술이 'KT 마크'를 통해 탄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 기술이 대기업보다 더 많았다. 대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이 모두 5백70건으로 41.2%를 차지한 반면 중소기업이 출품한 기술은 7백81건으로 56.5%를 기록했다. 개인이 개발해 'KT 마크'를 획득한 기술도 30건에 달했다. 'KT 마크'를 얻기 위한 경쟁률도 해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93년의 경우 3백98건의 신청 가운데 1백8건이 최종 인정돼 경쟁률이 3.68대 1에 불과했으나 2001년에는 무려 8백65건이 신청돼 5 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KT 마크'는 그 자체가 최고 기술보증서이다. 무엇보다 'KT 마크'를 제품이나 포장지, 용기, 홍보물 등에 사용함으로써 제품의 기술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아 구매력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KT 마크'를 획득할 경우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벤처기업으로 지정돼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진다. 과학기술진흥기금이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때 낮은 금리가 적용되거나 대출조건 평가시 가산점이 주어지는 등 우대혜택이 있다. 이밖에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기관에서는 'KT 마크' 부착제품에 대해 우선 구매하는 지원을 제공한다. 또 'KT 마크'를 획득한 기업에 대해서는 연구 및 인력개발을 위한 설비투자에 대해 일정정도의 세액공제 혜택(당해연도 설비투자금액의 5%)이 주어지며 기술분야별 소그룹 활동을 통한 기술교류의 장이 마련된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