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리더] 정해영 <좋은미디어 사장> .. 영상시장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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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 행사가 열리고 있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
무대 한 켠에서 가슴졸이며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15x3m의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축하공연을 위해 대형 스크린을 둘로 분리하고 다시 연결해 화면을 작동시킬 때는 숨소리도 내지 못했다.
행사내내 대형 스크린은 멋진 장면들을 내보냈다.
대형 스크린을 응시하던 사람은 스크린을 설치한 좋은미디어의 정해영(46) 사장이었다.
"세계의 축구팬들이 바라보는 행사여서 더욱 마음을 졸였습니다.하지만 만만의 준비를 갖춘 덕분에 지구인의 축제로 끝날 수 있었습니다"
대형 스크린은 국제회의나 각종 전시회,대형 행사 등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행사의 필수품이 된 셈이다.
대형 스크린이 연출하는 화려한 영상이 없다면 행사는 썰렁해진다.
하지만 장비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다.
장비를 설치하고 이를 운영하는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
좋은미디어는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다.
정 사장은 영상기자재산업에 대한 나름대로의 전망을 가지고 지난 98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고가의 장비를 구입했다.
돈은 아파트를 팔아 마련했다.
IMF외환위기 때여서 주위에서는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타사 제품보다 4~5배 비싼 디지털 프로젝트를 국내 최초로 들여왔다.
기계 성능,스크린의 선명도,화질이 우수해 서비스의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4~5년 전만해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콘서트는 중앙무대에 세트만 설치하는 수준이었다.
정 사장은 이에 착안,가수 콘서트를 여는 기획사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공연장 뒤편에서 가수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는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서태지 컴백쇼,이승철,이문세 전국투어 콘서트 등에 좋은미디어 장비가 사용됐다.
APEC 서울포럼,세계상공인총회,국제관광총회,월드컵 D-100일 행사 등에도 어김없이 좋은미디어의 장비와 기술이 투입됐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영상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영상시장의 선진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02)2235-4800
글=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