梅蘂觸人意, 매예촉인의 冒寒開雪花. 모한개설화 療憐水風晩, 요련수풍만 片片点汀沙. 편편점정사 .............................................................. 매화 꽃술 사람 마음 간지르며/추위 무릅쓰고 하이얀 눈 같은 꽃을 피웠네/아리따워라 저녁 물가에 바람이 이니/한닢 두닢 물 가 모래밭에 꽃이 지네 .............................................................. 송대의 시인 황정견(黃庭堅)이 승려화가 화광(花光)의 매화 그림에 붙인 시이다. 꽃은 화사하게 핀 모습도 곱지만 꽃잎이 펄펄 바람에 날리면 이를 보는 사람에게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송 왕안석(王安石)은 지는 꽃잎이 흙먼지에 더럽혀 질까봐 미리 땅을 쓸어 놓고 기다렸고,소동파(蘇東坡)는 꽃잎 하나 지면 그만큼 봄이 간다고 아쉬워했다. 시인들의 봄사랑 꽃사랑이 참으로 알뜰도 하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