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성부른 신인' 쿠차 첫승 신고..혼다클래식 최종일 줄버디로 역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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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 매트 쿠차(24·미국)가 미국 PGA투어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며 프로무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예고했다.
미국 투어는 올 시즌 열린 11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투어 프로들의 기량이 평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쿠차는 11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코럴스프링스의 헤론베이TPC(파72)에서 열린 혼다클래식(총상금 3백50만달러) 최종일 6언더파 66타를 뿜어내며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백69타로 우승했다.
2000년 프로전향 후 17개 대회 만에 첫승을 올린 쿠차는 우승상금 63만달러(약 8억2천만원)를 획득하며 투어 강호로 떠올랐다.
쿠차는 5년 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때 이미 뛰어난 기량과 깔끔한 외모로 스타성을 인정받은 선수.
당시 많은 용품업체로부터 스폰서 제의를 받았으나 학업을 계속하겠다며 이를 뿌리쳐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98마스터스에서 공동 21위에 오른 데 이어 2개월 뒤 US오픈에서는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쿠차는 당시 프로로 전향했으면 2백만달러의 거금을 거머쥘 수도 있었다.
데이비드 듀발이 나온 조지아공대에 재학 중이던 쿠차는 "영원한 아마추어로 남겠다"며 졸업과 함께 투자은행에 입사,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필드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쿠차는 2년 전 프로로 전향했고,지난해에는 스폰서 초청 케이스로 투어 11개 대회에만 출전하고도 상금랭킹 91위에 해당하는 57만달러를 벌어들여 올 시즌 투어 카드를 따냈다.
쿠차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11∼14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8개홀을 여덟번의 퍼팅으로 마무리한 것에서 보듯 뛰어난 퍼팅감각(총퍼팅수 23개)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3라운드 한때 선두였던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는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퍼팅 고수' 브래드 팩슨과 이 대회 71번째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한 조이 신들러는 쿠차에게 2타 뒤진 17언더파 2백71타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