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의류판매 급증 .. 전체 매출중 15~20% 차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식품이 주력인 할인점에서 옷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의류매장과 달리 남성복이 여성복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게 특징이다.
옷 판매가 늘어나면서 비식품부문의 매출이 식품부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의류(잡화 포함) 비중이 99년 11.2%에서 2000년 13.5%,2001년 18.5%로 급속히 높아졌다.
롯데 마그넷에서도 의류 비중이 2000년 17.9%에서 지난해 19.3%로 커졌다.
올해는 의류 매출 비중이 20.1%로 높아져 주력품목인 가공식품류(22.0%)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마그넷은 전망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전체 매출의 12∼13%선이던 의류 매출이 최근 15∼20%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할인점 의류의 특징은 유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실속형 제품이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행에 덜 민감한 남자옷이 여자옷보다 많이 팔린다.
이마트의 경우 중저가 신사복이 전체 의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남성복 매출이 여성복보다 10% 정도 높다.
할인점의 옷 판매가 이처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할인점의 의류부문 강화 방침과 값싸고 질좋은 옷을 찾는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할인점 입장에서 볼 때 의류는 마진율이 25∼30%로 다른 상품 평균마진율(10∼15%)의 두 배 수준이다.
할인점의 주고객층인 10∼30대 여성들이 옷 구입에 관심이 많다는 점도 의류강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전시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을 절약해 가격 거품을 뺀 고품질의 옷을 싸게 장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매장수가 많아 집 근처에서 손쉽게 쇼핑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의 배경이다.
의류 판매 급증에 힘입어 할인점 매출에서 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서 식품류를 앞서기 시작했다.
마그넷의 경우 비식품류 매출은 2000년 45.1%에서 지난해 49.4%로 높아졌다.
이마트에서는 비식품 매출 비율이 지난해 53.4%로 식품류(46.4%)를 크게 앞질렀다.
의류 판매를 늘리기 위한 할인점들의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치열한 할인점시장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의류매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점포당 5백평 정도인 의류매장 규모를 신규점의 경우 7백평 안팎으로 크게 늘리고 있다.
마그넷도 의류매장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