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종합지수와의 상승률 좁히기에 들어간 지난달 말 본격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이래 파죽지세로 연중 고점을 높이고 있다. 종합지수가 850대 매물벽과 트리플위칭데이 부담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 나스닥지수 강세, 기술주에 유리한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매수세가 결집했다. 이 같은 추세는 11일에도 지속됐다. 종합지수가 지난 금요일보다 0.21% 강보합에 그친 반면 코스닥지수는 2.91% 급등, 1년만에 86선을 돌파했다.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만기 부담을 안고 있는 거래소 지수관련주보다는 코스닥 개별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의 독주 속에 중위권 순위는 코스닥 비중으로 갈리고 있는 것. 이날 스타워즈에서는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의 매매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초반 이래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관망세를 유지하던 이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교체에 나섰다. 이 연구위원은 이날 한국통신(30200)과 삼성중공업(10140)을 각각 전량매도했다. 한국통신은 200주를 5만9,600원에 팔아 12.98%의 수익을 냈으나 삼성중공업은 5,800주를 4,835원에 처분, 0.70% 가량의 손해를 봤다. 이 자금으로 이 연구위원은 KTB네트워크(30210)와 한원마이크로(37110)를 매수했다. 두 종목 모두 이미 가격제한폭 만큼 올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추격 매수 주문을 넣었다. 이 연구위원은 KTB네트워크 6,100만주를 5,170원에 세 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했다. 총매입가격은 3,153만원으로 이 위원의 보유 자산에서 25% 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KTB네트워크는 전거래일보다 670원, 14.89% 높은 5,17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여만에 액면가를 회복했다. 거래가 폭주, 지난 금요일의 5배가 넘는 433만주가 손을 옮겼다. 국내 최대 벤처 투융자 회사인 KTB네트워크는 거래소 종목임에도 코스닥지수와 높은 상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으로 최근 코스닥 활황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이 위원은 "선물·옵션 만기는 기술적인 측면 이상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종합지수는 경기회복 기대, 해외증시 강세 등을 대부분 반영한 상황이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분간 코스닥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상한가임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와 동행성이 짙은 KTB네트워크에 추격 매수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KTB네트워크는 코스닥시장이 최악의 위기를 보이던 지난해에도 23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고 올해에는 약 30개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바닥권 탈피 기대감이 높다. 이에 따라 KTB네트워크는 올해 순이익 목표를 3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연평균 85선을 유지했을 경우를 가정하고 세운 추정치다. 지난해에는 영업수익 1,654억원에 순이익 133억원을 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추가 상승할 경우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달리 IPO만으로 높은 수익을 담보하기 어려워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상문 연구위원은 한원마이크로 700주를 이날 상한가인 1만4,800원에 추가 매수했다. 기존 300주가 수익률을 낸 덕에 이 종목 보유 수익률은 4.92%로 전환했다. 이동통신기기부품업체인 한원마이크로는 이달 15일 정기주총을 거쳐 다음달중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수는 현재 146만주에서 1,467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이 위원은 "현재 주가와 실적 수준에서 액면 분할로 인한 유동성 보강을 고려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상한가에 추가로 지분을 확대했다"며 "액면 분할을 받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매매와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는 액면 분할 시 분할로 인한 거래 정지기간에 거래가 불가능하며 당일 장 개시 전에 분할 비율만큼 보유수량을 조절한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