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작 <라파치니의 정원>은 왠지 낯익다. 공연을 보면서 어떤 작품이, 어떤 인물이 자꾸 떠오른다. ‘광기에 사로잡힌 과학자’ 라파치니는 지킬 그리고 빅터와 겹치며 그의 ‘피조물’ 베아트리체는 하이드, 앙리-괴물의 변종처럼 보인다. 이렇듯 공연은 <지킬 앤 하이드>, <프랑켄슈타인>의 자장 안에 있다. 의학을 탐구하는 과학자, 그로 인해 탄생 되는 존재, 두 인물의 갈등으로 파국에 빠지는 전개, 어둡고 날이 서 있는 극의 분위기, 드라마틱한 음악 스타일 등 공통된 요소들이 많다.또 다른 공통점도 있다. <라파치니의 정원> 역시 소설 원작 뮤지컬이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 Mr. Hyde(1886)를 각색한 <지킬 앤 하이드>(1997 브로드웨이, 2004 한국), 메리 셜리의 Frankenstein(1818)을 각색한 <프랑켄슈타인>(2014)처럼, <라파치니의 정원>은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 소설 <라파치니의 딸(Rappaccini’s Daughter)>(1844)을 각색했다.하지만 세 작품의 유사성은 단순히 소설을 각색했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을 화두로 인간 존재의 본질적 측면들을 탐구하는, 알레고리적 특성이 강한 원작을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만들어진다. 뮤지컬은 다층적 해석에 열려있는 소설을 나름의 시선으로 변형시켰는데, 세 작품 모두 ‘큰 사건’을 발생시키는 인물의 행동에 강력한 극적 동기를 마련해 그들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 기저에 모두 ‘가족 상실’의 상처가 있다는 점이다.성장하는 피조물, 베아트리체하지만 <라파치니의 정원>은 베아트리체라는 여성 인물을 통해 기존의 방식을 비껴간다. 베아트
▶[관련 칼럼] 총성 없는 전쟁 '콘클라베'콘클라베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해 소집하는 비밀회의다. 교황 선종에 맞춰 전 세계에서 모여든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환경에서 과반수의 표를 차지하는 인물이 나올 때까지 투표를 거듭하는 것.후보 지명도 없고, 공약 발표나 요란한 선거 운동도 당연히 없다. 숙소로 사용되는 성녀 마르타의 집과 시스티나 성당을 오가는 추기경들의 고요한 며칠이 전부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수단을 입은 평균 70세의 남성들이 경건하게 투표를 반복하는 과정이 과연 영화가 될 수 있을까? 콘클라베는 로버트 해리스가 쓴 동명의 원작 소설에서 출발한다. 그는 BBC에서 이력을 시작해 정치 전문 기자로 활동하다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그의 소설들은 TV 드라마 혹은 영화로 제작됐다. 해리스는 가톨릭과 콘클라베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교황을 꿈꾸는 이들의 야심과 비밀, 음모와 야합, 추문과 몰락의 과정을 능숙하게 정치 스릴러로 직조해 낸다.그래서 얼핏 가톨릭교회의 비밀회의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것 같았던 이야기는 교회와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거쳐 마침내 권력과 정치의 본성을 폭로한다.하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좀처럼 영화화의 가능성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해리스가 정교하게 설계한 종교·정치 스릴러는 1인칭의 독백과 관찰에 의지해서 전개됐고, 인과적인 사건의 발생 대신 인물들 간의 대화와 심리 변화가 내러티브를 견인하고 있었다.추기경으로 등치된 탐정 스릴러의 층위에 머물렀던 소설에서 신의 존재를 암시하는 유려한 영화적 순간을 창조한 것은 전적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재료를 강조하는 오리지날 아메리칸 샌드위치 지미존스(Jimmy John’s)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3호점인 역삼역점을 연다고 밝혔다. 지미존스는 작년 10월 서울 강남역점과 작년 12월 광화문점을 오픈했다. 세 번째 매장도 서울의 핵심 비즈니스 상권에서 문을 열었다. 지미존스코리아 김우현 과장은 “역삼역은 서울에서도 직장인 유동 인구가 많은 대표적인 오피스 밀집 지역”이라며 “지미존스는 신선한 샌드위치를 빠르게 서비스한다는 브랜드 강점을 살려, 차별화된 고품질 샌드위치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회사 측은 강남권에서 이미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역삼역점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미존스 관계자는 “강남역과 광화문점을 통해 이미 많은 직장인과 젊은 고객층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으며 ‘빵이 쫄깃하고 담백해서 계속 먹고 싶어진다’ ‘재료가 신선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등의 칭찬을 많이 받고 있다”며 “역삼역점 오픈을 통해 더욱 많은 고객들에게 지미존스만의 엄선된 재료로 고품질 샌드위치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장 확장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