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dma2000 1x EV-DO'시연..화상데이터전송 일단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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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 1월 인천에서 처음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cdma2000 1x EV-DO"는 현행 이동통신 서비스로는 전송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성은 "cdma2000 1x"와 같은 1백44Kbps의 속도로 전송하지만 음성을 제외한 데이터는 이론상 최고 2.4Mbps로 전송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속도가 가정용 ADSL과 비슷해 인터넷에서 구현되는 대부분 서비스를 무리없이 구현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휴대폰으로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PCMCIA카드가 꼽힌 노트북PC나 PDA라야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 휴대폰은 다음달께 나온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주장하는 EV-DO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 사용해 보았다.
먼저 서울 종로1가에 있는 SK텔레콤 사옥에서 노트북으로 EV-DO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다.
이곳에서는 모든 기능이 무리없이 구현됐다.
YTN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뉴스를 재생해본 결과 SK텔레콤의 인트라넷을 통해 뉴스를 본 것에 비해 훨씬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
e메일 검색,웹서핑 등도 모두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동중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SK텔레콤 본사에서 신촌로터리를 지나 홍익대 앞까지 약 25분간 차량으로 이동하며 EV-DO 서비스의 성능을 시험했다.
서비스 초기라서 그런지 접속이 매우 불안정했다.
광화문 근처에서는 최고 시속 60km로 달렸는데도 동영상이 무리없이 구현됐다.
그러나 이곳을 벗어나 지하철 이대입구역이 가까워지면서 접속이 끊겼다.
이후 지속적으로 재접속을 했으나 2,3분 간격으로 접속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홍대앞 지상 1층에 있는 커피숍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파일 다운로드를 시도했다.
하이텔(www.hitel.net)과 MSN(www.msn.co.kr)의 자료실에서 60MB와 90MB 크기의 파일을 내려받았으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운로드 속도가 1백Kbps 이하여서 90MB의 경우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그나마 곧 접속이 끊겼고 이후엔 커피숍에서는 아예 접속이 되지 않았다.
SK텔레콤 사옥으로 돌아오는 길에 파일 다운로드를 다시 시도했다.
다음(www.daum.net)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때의 속도는 3백Kbps로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도 자주 접속이 끊겼다.
노트북에 이어 PDA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광화문에서 대학로까지 이동하면서 SK텔레콤의 유무선 통합 포털 네이트에 접속했다.
네이트를 이용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동영상 스트리밍 재생과 메일 확인,뉴스속보 보기 등이 제대로 구현됐다.
그러나 동영상 구현시 정지화면이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PDA 전용 콘텐츠가 부족해 아쉬웠다.
EV-DO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이 서비스를 활성화하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망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리적 가격 책정도 중요한 과제이다.
패킷당 2.5원인 현행 가격을 적용하면 30초짜리 동영상을 이용하는데 1천2백원,90분짜리 축구경기를 보는데 20만원이나 내야 한다.
SK텔레콤측은 다음달께 저렴한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하나 투자비가 많이 들어간 탓에 일시에 요금을 대폭 내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