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박경양 <하렉스인포텍 사장> .. "휴대폰 결제시장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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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대신하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11월 성남시 LG텔레콤 국민카드가 제휴해 성남시 전역에서 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오는 5월에는 KTF와 국민카드가 서울 수도권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처럼 이동통신과 금융서비스가 통합되는 미래형 비즈니스가 선보이게 된 데는 하렉스인포텍이란 한 벤처의 역할이 컸다.
이 회사 박경양 사장(42)의 남다른 안목이 이런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다.
박 사장은 "이 서비스의 기반인 적외선통신(Ir)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그것을 휴대폰을 이용한 m커머스(무선전자상거래)에 접목한 아이디어가 적중했다"고 말한다.
하렉스인포텍은 지난해 1월 적외선통신 휴대폰 m커머스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규격화하고 실용화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간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휴대폰 메모리로 가상으로 발급하고 신용카드사가 신용불량자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관리하는 "원 모바일 멀티카드(One Mobile MultiCard)"를 지향한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UMPS(다용도 모바일 지불시스템)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렉스의 시장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지금은 사내 한 부서로 있는 ZOOP(서비스 브랜드)파트를 ZOOP인터내셔날이란 글로벌법인으로 분사시킬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솔루션인 만큼 IrDA(적외선데이터통신협회) 마이클 왓슨 회장과 IrFM(금융결제용 적외선통신규격) 데이먼 곤잘레스 위원장이 각각 ZOOP 수석부사장과 금융.마케팅이사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자랑한다.
ZOOP인터내셔날을 통해 전세계 휴대폰 결제시장을 장악한다는 원대한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 사장이 육군사관학교와 MBA 출신의 CEO(최고경영자)라는 점이다.
육사 출신 CEO는 있어도 박 사장처럼 MBA 경력까지 갖춘 경우는 흔치 않다.
그는 "맨땅에 헤딩하는 군인정신은 일단 도전하고 보는 벤처정신과 맥을 같이한다"는 말로 군인정신을 예찬한다.
또 "육사 교육과정 특성상 물리학 역학 화학 기계공학 등 이공계 과목도 폭넓게 공부했던 경험이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평소 사업가를 꿈꿨던 그는 지난 94년 소령으로 예편하면서 "최고를 위한 열정(Heart for Excellence)"의 줄임말인 하렉스(Harex)인포텍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혼다나 마쓰시타 창업자들의 기업정신을 한국에서 구현해보는 것이 박 사장의 꿈이다.
그는 "윤리를 강조하는 사(士),생명을 존중하는 농(農),전문성을 갖춘 공(工),그리고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상(商)으로 사농공상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