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취업시장에서 '돈'보다 '휴먼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9·11테러를 계기로 미국인들이 가족과 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동향 전문조사기관인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챌린저는 11일 "테러발생 6개월이 지난 요즘 취업시 급여와 성취도를 중시하던 기존의 취업관이 안정성,개인적 만족,즐거움을 찾을 만한 여유,하는 일의 사회적 의미 등을 우선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2·4분기 평균 2.10개월이던 취업에 걸리는 기간이 3·4분기 3.04개월,4·4분기 3.39개월로 증가한 것도 경기부진과 함께 취업자들의 태도변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챌린저 분석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다른 업종으로 전직한 비율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한 반면 이전 직장보다 급료가 같거나 더 많은 쪽으로 옮긴 숫자는 15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같은 상반된 현상은 직장인들이 테러 이후 일과 가족간의 균형회복등 '인간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