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은 높아졌지만 봄바람이 제법 세차다. 바람 속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골프의 한 특성인데도 골퍼들은 그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스코어도 나빠지게 마련이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첫째 바람과 싸우지 말아야 한다. 순응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부드럽게 스윙해 주어야 한다. 바람이 불 때 '하드 스윙'을 하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려 붕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페어웨이우드보다는 롱아이언을 많이 써야 한다. 예컨대 7번우드를 쓸 상황이라면 3,4번아이언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그것이 볼의 탄도를 낮춰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하는 길이다. 퍼팅할 때에도 바람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내리막 퍼팅에서 그렇다. 내리막에 뒷바람이라도 불라치면 볼은 더 많이 휘어지기 때문에 라인과 스피드를 잘 조절,조심스럽게 퍼팅해야 한다. 바람이 불 때는 풀스윙을 하기보다 한 번호 긴 클럽을 선택하되 그 그립을 내려잡는 것이 권장된다. 1백40야드 거리에서 평소 7번아이언으로 풀스윙을 한다면 바람이 불 때는 6번아이언을 들되 그립을 내려잡으라는 얘기다. 그러면 샤프트의 탄력이 줄어드는데다 로프트도 작기 때문에 볼은 더 낮게 날아간다. 끝으로 바람의 세기에 따른 클럽 선택의 변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맞바람이라면 시속 15㎞(깃발이 나부낄 정도의 산들바람 수준)마다 한 클럽 길게 잡고,뒷바람이라면 시속 30㎞(바지가 몸에 달라붙을 정도의 흔들바람 수준)마다 한 클럽 짧게 잡으라고 권장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