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그리스의 골든 유니온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샤프마린사로부터 각각 3척과 2척씩 모두 5척의 살물선을 1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살물선(곡물 등을 운반하는 선박)은 모두 17만2천t급이다. 현대중공업은 이중 골든 유니온사가 발주한 3척은 자체 도크에서,나머지 2척은 위탁경영 중인 삼호중공업에서 각각 건조해 오는 2004년 3월까지 선주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운시장의 침체로 신조선 발주가 급감한 상황에서 따낸 수주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며 "골든 유니온과 샤프마린은 지난 99년과 96년에도 각각 동일한 선박 2척을 발주한 적이 있어 이번에 각별한 유대관계가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향후 2년치 이상의 작업물량인 1백여척(7백50만GT,58억달러 상당)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게 됐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