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쫄팬티,여자는 트렁크' 속옷에서도 '성(性) 파괴'가 거세다. 몸에 달라붙는 거들 스타일의 스펀 소재 속옷이 남성용으로 인기를 얻는가 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남성들이 즐겨입던 헐렁한 스타일의 트렁크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스펀 소재로 된 '쫄팬티'는 기존 삼각팬티와 트렁크 팬티의 장점을 고루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환영받고 있다. 스펀팬티는 착용감과 겉맵시가 좋다. 스타일은 삼각이 주류지만 최근에는 삼각과 사각의 중간 형태인 '드로즈형'도 급부상하고 있다. 패션내의 임프레션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1천3백장 가량이던 스펀팬티 판매가 올들어 가파르게 상승,지난 2월에는 2천7백장으로 두 배 이상 팔렸다. 스펀팬티와 함께 스판언더셔츠도 부드럽게 달라붙어 활동하기 편하고 스타일을 살리는 데도 제격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기존의 면언더셔츠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을 때 안에서 주름이 잡히거나 반팔의 경우 팔자락이 말려올라가기 쉽기 때문. 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사각 트렁크 팬티 선풍이 불고 있다. 비비안의 경우 구색용으로 갖춰놓았던 여성용 트렁크가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작년 3·4분기부터 매출이 급신장세를 탔다. 한 달에 5백장 정도 나가던 것이 지난해 말부터 월 평균 1천5백장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임프레션의 경우도 여성용 트렁크 판매량이 작년에는 월 1천장 안팎이었지만 지난 1,2월 평균 매출은 3천장을 웃돌았다. 이유는 '편안함'. 삼각팬티는 아무래도 배나 다리부분을 답답하게 조이기 쉽다. 또 트렁크 팬티는 스커트 안에 받쳐 입기도 딱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