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견고한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 소득이 늘어나고 구매심리가 호전되는 데다 월드컵 특수 등 단기 재료까지 보태진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2일 증시에서 신세계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 LG홈쇼핑(이하 코스닥) CJ39쇼핑(코)등 주요 업체들은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는 1∼2월 실적호전을 모멘텀으로 삼아 10.55% 급등한 19만9천원에 마감,2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신세계는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5.7%,영업이익은 78%,경상이익은 1백10.4%씩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1천2백50원(2.5%)상승한 5만1천2백원을 기록,사상처음으로 5만원선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2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20∼25%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올들어서도 1백%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LG·CJ39쇼핑등 홈쇼핑 업체들도 최근 4일 연속 동반상승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최근 급격히 개선되고 있는 소비자 구매심리와 월드컵 특수효과 등을 고려할 때 유통업체들의 상승 탄력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지난해 3∼4분기 근로자 가계소득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지난 1월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98년 11월 조사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며 "유통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88년 올림픽 당시에도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11개월간 유통업종의 상승률이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며 "월드컵 특수 기대감도 만만찮게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올들어 정부정책이 내수진작에서 수출부양으로 돌아선 점을 감안할 때 IT(정보기술)나 수출주도주의 실적 여부에 따라 증시 관심이 유통주에서 다소 멀어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