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산하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가 1억5천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약속받는 조건으로 국내 10∼15개 중견 상장기업에 투자한다. 재정경제부는 IFC 이사회가 지난달 말 '한국 기업지배구조 펀드(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의 설립계획을 승인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이 펀드의 주간사는 취리히 스커더 인베스트먼트(Zurich Scudder Investment)사가 맡았다. 주간사는 IFC로부터 2천만달러(또는 펀드 조성 규모의 25% 이내)를 받은 뒤 미국 유럽 한국 등지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투자대상 기업은 IFC가 직접 선별한다. IFC는 재경부로 보낸 공문에서 "경쟁력이 높으면서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중견 상장기업 10∼15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투자기업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약정을 맺는 조건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FC는 세계은행(IBRD)이 개발도상국의 자본시장을 육성하고 국가간 민간자본의 이전을 촉진하기 위해 1956년 설립한 기관이다. 우리나라는 1964년 3월 가입했으며 현재까지 1천5백90만달러를 출자했다. IFC의 국내 투자 실적은 12억달러에 이른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