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05
수정2006.04.02 11:07
삼성전기 삼성SDI 등 IT(정보기술)관련 '업종대표주'의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데다 오는 14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주식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매물부담이 적다는 매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도 이들 종목의 목표가격을 속속 높이고 있다.
12일 거래소에서 삼성전기는 전날보다 14.24% 오른 6만8천2백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8만8천8백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장후반 이들 종목에 대한 후속 매기가 붙으며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LG전자도 이날 9.30% 오른 4만2천3백원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기본적으로 경기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폭이 큰 업체로 분류된다.
삼성전기는 올들어 주력품목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의 월평균 수주량이 63억개로 급증하면서 손익분기점인 약 42억개를 크게 웃돌고 있다.
삼성SDI도 지난달 컴퓨터용모니터(CDT)가격을 5% 인상했고 UFB-LCD 신제품을 개발,실적개선이 기대된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연구원은 "대형 전기·전자 부품업체들이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지배력과 성장성을 높였다"며 "과거의 주가 지표를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이들 종목을 바라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두 종목의 급등은 이같은 펀더멘털 요인에다 단기적인 수급여건 개선이 가세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가격부담이나 트리플위칭데이 전후의 프로그램매물 부담에서 삼성전자보다 자유롭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배승철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부담을 느낀 기관과 외국인이 실적이 뒷받침되는 IT관련 대표주에 매기를 집중시키고 있다"며 "이익 개선폭이 큰 삼성전기의 추가 상승여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LG투자증권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1만원,대우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8만7천원으로 종전 제시가격보다 크게 높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