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정부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급등했다. 미국 채권 수익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시장에서 매수세를 부를만한 재료는 찾기 힘들다. 주식시장은 나스닥 급락 여파로 약세로 시작했지만 하락폭은 제한됐다. 미국 소매판매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기 관련 불안감이 팽배한 시점에서 이날 장승우 기획예상처 장관의 "기업들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발언이 알려지자 금리는 급등했다. 장승우 장관은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주최 조찬 강연에서 "한국은행은 4월과 5월 금통위에서 상당한 고충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6.27%를 기록했다. 5년 만기 2002-2호는 6.98%로 0.04%포인트 올랐다. 5년 만기물의 경우 지난 11일 입찰분의 손절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입찰한 5년물 5,000억원은 금리 6.94%에 낙찰됐었다. 국채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3월물은 0.09포인트 하락한 104.28을, 6월물은 0.18포인트 하락한 102.80을 각각 가리켰다.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가 6.30%에서 한차례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승 추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선물의 홍창수 시황담당자는 "앞으로는 콜금리 인상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며 "그럴수록 채권 매수 심리는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6월물의 경우 현재 저평가 폭이 80틱 이상이지만 100틱까지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수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