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프칼럼의 타이틀이 'Feel 골프'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Feel 골프'일까? 그 이유는 'Feel 골프'가 이 세상 최고의 '골프 경지'이기 때문이다. 골퍼들은 보통 '싱글 핸디캡 구축'이나 '스크래치 골퍼가 되는 것' 또는 '3백야드 장타' '언더파 기록 수립' 등을 '최고의 골프'로 친다. 그러나 그 같은 기록들은 숫자로 표현되는 '1회용 기록'에 불과하다. 아마추어골프의 '최고 경지'는 뭐니뭐니 해도 '느끼며 치는 골프'다. 게임을 느끼고,스윙을 느끼고,샷을 느끼는 경지!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이 꿈꿔야 하는 최고의 골프인 것! 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평균거리가 2백30야드인 골퍼가 어느 날 기막히게 맞아 3백야드 거리를 냈다. 그때 "치고 보니 어쩌다 그렇게 나갔다"가 되면 그 샷은 우연이자 재수다. 다음 샷은 얼마든지 OB가 날 수 있고 2백야드 거리에 그칠 수 있다. 그 반면 3백야드 나갔을 때 "아,이렇게 스윙하니까 스트레이트 장타가 나오는구나"를 느끼면 바로 그것이 골퍼 자신이 컨트롤하는 스윙이다. '느끼는 골프'는 18홀 내내 응용된다. 어떤 골퍼가 파5홀에 이르러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음,이 홀은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 바로 옆으로 보내고,세컨드샷은 4번아이언으로 쳐서 그린 전방 50야드 지점까지 전진하자.그 다음 그 50야드 웨지샷을 붙여 버디 승부를 노리자" 그리고는 실제 샷에 들어간다. 그 골퍼는 드라이버샷 스윙을 하면서 실제 '페어웨이 왼쪽으로 향하는 스윙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단순히 '스윙이 잘된다,못된다'를 느끼는 게 아니라 스윙하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내 의지대로 방향이 컨트롤되는 스윙,그리고 결과도 좋을 것 같은 '동작의 과정'을 느끼는 것이다. 세컨드샷이나 서드샷도 마찬가지로 "아,백스윙을 이 정도 하면 거리가 맞춰지겠구나"를 느끼며 스윙한다. 너무 어려운 경지인가? 그러나 '느끼는 골프'가 절대 불가능한 경지는 아니다. '스윙을 이렇게 해야 볼이 이렇게 간다'는 걸 골퍼들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허나 그게 안되는 건 '골프는 너무 어렵다,뜻대로 안된다'는 선입견과 함께 느끼는 걸 포기했거나 아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느끼면서 치는 골프! 그것이 'Feel 골프'의 목적이다. < 본사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