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학을 마친 뒤 현지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면 귀국을 미루겠다' 과학기술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이 지난 3일부터 7일간 회원 6백69명을 대상으로 실시,13일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과학기술인의 95%가 곧장 귀국하지 않고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겠다고 응답했다. 과학기술 인력의 외국유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32.0%인 2백14명은 아예 '해외에 정착하겠다'고 응답했다. '비 이공계 학과로의 편입,재입학이나 고시 응시를 고려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4.5%인 97명이 '시도해 봤다',56.8%인 3백80명이 '생각해 봤다'고 답했다. 이직을 희망하는 과학기술인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자신이 투자한 노력에 비해 합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1.6%가 '노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가장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44.2%가 연봉 수준,35.0%가 직업 안정성을 꼽았다. 사이트 대표 운영자인 박상욱씨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이직이나 해외이주 등을 막지 못하면 어떤 이공계 기피 방지대책도 궁극적으로는 효과가 없음을 말해 준다"고 풀이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