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1,320원대 등정은 레벨 부담감 등으로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이 129엔대로 올라서고 역송금수요 등으로 1,322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조금씩 오름폭을 내놓는 궤도를 그렸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 1,319.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수급상 두드러지게 환율 움직임을 좌우할 요인은 없으며 1,321∼1,322원에서는 네고물량이 소규모로 나왔다. 역외세력은 개장초 매도에 나선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별다른 모멘텀이 없어 방향성없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약세 흐름을 좇아 1,320원대에 올라서며 1,321.50/1,323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2원 높은 1,320.50원에 개장한 환율은 개장직후 1,322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321원선에서 거래를 체결했다. 그러나 차츰 레벨에 대한 부담감과 차익매물이 증가, 10시 40분경 1,319.80원까지 반락한 뒤 한동안 1,320원선에서 옆걸음했다. 이후 11시 37분경 1,319.50원까지 저점을 낮춘 환율은 1,319원선을 거닐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와 달러/엔 상승이 오름세를 주도한 뒤 역외매도세와 네고물량이 이를 낮췄다"며 "방향성없는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오후에는 1,318∼1,322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중 포지션은 약간 모자란 것 같으며 달러/엔이 위로 갈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해 아래로 적극 밀고내리기엔 부담이 있다"며 "1,320원대에 대한 경계감도 있는 상황이라 위아래로 막힐 수 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128.90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관계자의 엔 약세 유도 발언으로 오름폭을 강화, 한때 129.31엔까지 올랐으며 낮 12시 현재 129.21엔을 기록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환율 급등락은 적절치 못하다"며 "외환시장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며 정부는 시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사흘째 구두개입을 단행, 엔 약세를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20억원, 6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엿새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돕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