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가 열리는 축구장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맥주 판매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스포츠 맥주시장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업계는 맥주 판매가 배구 농구 등 다른 종목의 경기장으로 확대될 경우 연간 6백만명 이상의 잠재고객과 1천억원대의 맥주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월드컵 축구장과 함께 야구장에서도 맥주 판매를 허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하이트맥주와 OB맥주는 경기장내 맥주 판매 극대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OB맥주는 이미 구장내 매점주들과 접촉해 판매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이트 역시 물밑 접촉을 통해 매점 확보에 나선 상태다. ◇정부 방침=문화관광부는 최근 "월드컵대회 기간 중 축구장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판매를 허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야구장내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며 "올시즌부터 야구장에서도 맥주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도 지난 7일 문화관광부를 방문,야구장에서의 맥주 판매에 대한 정부의 승인을 타진했으며 거의 얻어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 금지와 음주소란 등에 대한 대비책 문제로 최종 허용이 늦어지고 있다. 정부는 월드컵대회 경기장과 동일한 폭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FIFA와의 협의에서 허용된 △1인당 한 컵으로 제한 △종이 또는 플라스틱컵에 판매 △다른 주류의 반입 금지 등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한 컵을 기준으로 할 경우 5백㏄컵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전략=한국프로야구위원회와 프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입장객수는 각각 2백99만여명과 2백30여만명에 달하고 있다. 매년 평균 5백만명 이상이 야구장과 축구장을 찾는 셈이다. OB맥주는 버드와이저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로 월드컵구장 독점 판매의 여세를 몰아 스포츠 맥주시장 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각 구장 매점주와 판매계약을 선점하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물밑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OB맥주는 월드컵경기가 열리는 전국 10개 경기장에서 약 8백50만잔(5백㏄ 기준)의 버드와이저를 판매하고 국내 프로야구장과 축구장에서는 1천백만잔 이상을 판다는 목표다. 하이트맥주도 전국 프로축구 경기장과 야구장 매점주들과의 접촉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하이트는 특히 경기장임을 감안,시원한 맥주를 공급하는 것이 소비자를 잡는 관건이라고 보고 구체적인 공급방안 등을 마련 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