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맞은 지수선물·지수옵션·종목옵션 동시 만기일(Triple witching day)을 앞두고 만기일 이후 증시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풍부한 '실탄'을 가진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고 롤오버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만기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엇갈린 향후 전망에 따라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교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달 개막 이래 열기를 더하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 수익률 게임에서 줄곧 1, 2위를 다투고 있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과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은 증시를 보는 시각 차이를 드러내며 이달의 승부수를 띄웠다. 나민호 팀장은 향후 본격적인 기관화 장세를 예상해 기관선호주인 삼성중공업(10140)을 전략종목으로 선택한 반면 임창규 운용역은 상승 전 조정을 대비해 저평가 종목인 웅진코웨이(21240)를 히든카드로 꺼냈다. ◆ 기관화 장세, 삼성중공업 선택 = 누적수익률 73.35%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수익률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대신의 나 팀장은 삼성중공업(10140)을 전략 종목으로 선택했다. 13일 나민호 팀장은 삼성중공업 1만7,000주를 주당 5,100원에 매입했다. 매입가는 8,670만원으로 자산중 50%를 차지한다. 평소 50% 가량의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분산 투자했던 투자방식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190원, 3.80%높은 5,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 팀장의 보유수익률은 1.77%. 나민호 팀장은 "이미 기관화 장세의 초입부에 들어섰으며 만기일 이후 본격적인 기관 주도의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중 조정을 거쳐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삼성중공업은 대표적인 기관 선호주이면서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아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액면가 회복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대규모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단기에 6,0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1억2,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설비(FPSO) 수주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VLCC를 포함한 유조선 5척 계약의 성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조정 대비 저평가 종목, 웅진코웨이 = 반면 최근 코스닥 급등으로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에게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투신의 임창규 운용역은 웅진코웨이(21240)로 대신의 나민호 팀장을 추격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임 운용역은 만기 이전에 충분한 조정을 거치지 않아 시장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 지수 흐름과 무관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임 운용역이 고심 끝에 선택한 종목이 웅진코웨이. 임 운용역은 "웅진코웨이가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지만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보다 2배 정도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 운용역은 웅진코웨이 5,240주를 주당 1만1600원에 추가 매수했다. 전날에는 1만650원에 1,840주를 사들였다. 보유중인 현금을 모두 쏟아부은 셈이다. 평균단가 1만1,353원에 7,080주를 보유, 전체 자산 대비 비중이 50%에 달한다. 웅진코웨이는 이날 전날보다 1,100원, 10.19% 급등한 1만1,9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4,500원이던 주가가 두달여만에 무려 164% 폭등했다. 임 운용역은 보유 수익률은 4.82%. 임 운용역은 정수기 렌탈판매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공기청정기에 이어 비대 렌탈에도 진출, 성장성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임 운용역은 현재 3.3%에 불과한 외국인 지분율에 주목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입질'을 시작할 경우 가파른 오름세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날 세종증권은 웅진코웨이에 대해 '적극 매수' 투자의견을 내고 적정주가로 1만7,250원을 제시했다. 렌탈판매와 방문판매의 결합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웅진코웨이의 올해 1∼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6%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43.8%, 176.1%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관계사 웅진코웨이개발의 과다한 차임금 문제는 렉스필드 골프장 회원권 분양이 완료되면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