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대우전자, 워크아웃 플랜 전면수정 .. 3조원대 자본잠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우전자에 대한 워크아웃 계획이 상장폐지와 해외매각 작업의 중단 등으로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대우전자및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2001년 회계년도 결산결과 3조원대의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조만간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해외매각 작업도 인수가격과 조건에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쳐 중단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회사를 우량-비우량 부문으로 분리,정상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대우전자 처리는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폐지 될 듯=2001년 회계년도 결산결과 3조8백80억원 규모의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3조3백1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부채 규모도 5조6천6백89억원으로 연간 매출의 1.87배에 달한다.
최근 2년간 외부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대우전자는 외부감사기관(삼일회계법인)의 감사결과가 나오는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증권거래법 시행령은 감사기관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거나 2년 연속 자본잠식상태인 경우를 상장폐지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두 가지 요건 모두 해당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의견거절을 피하기 어렵다"며 "1주일내에 3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한 상장폐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3일간의 거래정지후 15일간의 정리매매에 들어가게 되며 최초 거래가격은 동시호가를 통해 정해진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직전 주가의 4분의 1 수준에서 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상장폐지가 부도는 아니다"며 "다만 매출의 21%를 차지하는 국내영업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매각 중단될 듯=한빛은행 등 채권단은 내주중 채권단 협의회를 열고 매각작업 지속여부를 최종 협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3개 업체 모두 가격과 조건이 기대에 못미쳐 매각협상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대우전자를 우량(good)-비우량(bad) 기업으로 분할하고 우량기업을 정상화시켜 재상장을 추진하거나 해외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대우와 대우중공업 등 전 대우그룹 계열사에 적용한 회생 방안과 동일한 방식이다.
채권단은 이같은 내용의 비상계획안 마련을 영화회계법인에 의뢰했다.
현재 해외법인을 포함한 자산및 부채실사와 함께 청산 사업부문의 분류작업에 들어갔으며 6월말께 공식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설되는 우량기업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 분할비율및 채무부담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 번의 구조조정 태풍=비우량 사업부문에 포함될 사업부 청산과 함께 또 한 번의 강도높은 인력 구조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대우측은 장기적으로 사업유지가 어렵거나 이익전망이 불투명한 사업부가 우선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 99년 워크아웃 이후 인력및 해외법인 40% 감축과 10여개 사업부의 매각및 정리 등 구조조정을 받아들인 노조측의 반발도 예상된다.
51개 해외생산및 판매법인도 국내 사업부의 조정과 맞물려 일부 청산및 매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프랑스 CRT(브라운관) 생산법인은 폴란드 법인으로 설비를 이전하는 등 지역별 거점으로 해외법인을 단순화하는 방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아웃(Buy-out)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3억달러 규모의 해외채무 재조정 작업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