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여성의 정치 참여도를 반영하는 여성의원의 의회 의석 점유율 순위에서 5.9%로 네팔과 함께 공동 96위에 랭크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의회연맹(IPU)이 전세계 179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98년부터 5년에 걸친 여성의 의회진출 비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73개 국회의석중 여성의원이 16명을 차지함으로써 전세계 의회 평균 14.3%에 크게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14%로 슬로바키와와 함께 공동 52위에 올랐으며 일본은 중앙아프리카와같은 7.3%로 캄보디아에 이어 공동 88위를 차지했다. 반면 공산국가인 쿠바는 27.6%로 스페인에 이어 13위에, 베트남은 26%로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으며 중국과 북한은 21.8%와 20.1%로 각각 28위와33위에 랭크됐다. 또한 여성의원 비율이 30% 이상인 국가는 1위 스웨덴(42.7%)을 비롯해 덴마크,핀란드, 노르웨이,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독일,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모잠비크등 10개국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성의원이 한명도 없는 국가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 지부티,솔로몬군도, 통가, 투발루, 라오스, 리비아 등 15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여성의 의회 진출 비율은 지난 88년 14.8%에 달했으나 구소련(蘇聯)의 붕괴에 이은 동구 공산권의 해체 등으로 인해 지난 95년에 11.3%로 격감했으며 근년들어 불가리아, 폴란드, 몰도바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등 긍정적인 변화의조짐이 일고 있다고 IPU는 분석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