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옆에 위치한 한정식 및 일식전문 "세종클럽"은 그리 알려진 음식점은 아니다. 인근의 직장인들조차 이런 고급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를 정도다. 세종클럽은 들어서면 품격높은 실내분위기에 우선 놀라게 된다. 웬만한 특급호텔 뺨치는 수준이다. 귀한 손님을 모시기 위한 장소로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세종클럽의 자랑은 뭐니뭐니 해도 음식맛이다. 맨먼저 상에 차려지는 홍갓이 들어간 동치미는 쳐다만봐도 침이 꿀꺽 넘어갈정도로 먹음직스럽다. 엷은 분홍빛이 감도는 국물맛은 입맛 잃어버리기 쉬운 봄철에 식욕을 돋구는데 적격이다. 이어 나오는 3색 밀싼구절판은 이 집만의 별미다. 만두겨자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특히 좋다. 텁텁한 음식맛을 없애주기 위해 식사중간에 나오는 인삼과 꿀도 건강을 생각하는 손님들의 손길을 잡는다. 밑차림음식(일명 츠키다시)으로 나오는 모듬회는 양이 풍부하지만 웬만한 일식전문점 못지 않은 신선함을 유지한다. 탕평채 한치회 우묵가사리 표고야채전등을 먹고 있으면 키위를 갈아 딸기 양상추등과 버무린 야채샐러드가 제공되는데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식사후 조그만 네모상자에 담긴 디저트도 특이하다. 상자안의 내용물을 맞히는 손님에게는 무료로 커피를 서비스한다. 세종클럽은 앞으로 제주도 옥돔구이도 주메뉴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0일부터는 프랑스 와인 페스티발과 함께 와인과 어울리는 한식특선요리도 내놓을 계획이다. (02)761-8351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