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택] 'SS하우스' .. 'S'자형 동선 따라 자연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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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한적한 시골동네에 자리잡은 "SS하우스".
심산유곡에 들어선 사찰이 연상되는 독특한 공간구조를 갖췄다.
집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사찰건물은 대개 입구에 들어서면 여러개의 공간이 사방으로 펼쳐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연속되는 공간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어느새 다양한 풍경과 차분한 분위기속으로 빠져든다.
SS하우스가 딱 이런 느낌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같은 건 아니다.
공간의 연결성과 중첩성에서 유사성은 있다.
하지만 시골 전원속 신축주택이 주는 화사하면서도 싱싱한 생동감이 풍긴다는 점에서 사찰과는 많이 다르다.
SS하우스는 안채와 별채 2개동으로 구성됐다.
건물의 연결형태가 사람의 동선을 따라 "S"자 2개를 맞붙여 놓은 형태다.
방문객이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곡선을 따라 발길이 움직여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을 맞이하게 된다.
집터가 원래 약간 경사진 땅이어서 아래쪽에 별채,위쪽에 안채를 뒀다.
입구는 별채가 있는 쪽에서 시작된다.
입구에 들어서면 여느 집에서 보기 힘든 폭 6m정도의 둥근 연못이 눈앞에 드러난다.
연못을 돌아 서너계단을 오르면 안채에 다다른다.
안채 안마당에서도 다시 폭 4m정도의 정갈한 연못을 만나게 된다.
연못앞에서 고개를 들어 앞을 보면 집 밖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앞산의 풍경이 가슴에 와닿는다.
입구에서 안채까지 거리는 짧다.
하지만 S자형태의 동선을 따라 올라오면서 다양한 느낌을 경험하게 되는게 이 집의 매력이다.
이같은 잔잔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데는 밋밋한 공간을 잘게 쪼개고 다시 정밀하게 이어붙인 건축가의 자상한 배려와 노력 덕분이다.
이 집의 외형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구조물이 또 있다.
입구쪽 안마당 연못과 안채 연못을 연결하고 있는 "ㄷ"자 형태의 커다란 기둥이다.
여러개의 작은 기둥을 묶어서 만든 이 기둥에는 마당과 연못을 밝히는 전등이 심어져 밤이면 화려한 야경을 연출한다.
이 기둥은 조명기둥이란 기능성외에도 안채와 별채,두 개의 연못으로 분리된 공간을 한몸으로 연결시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언뜻 보기에 과장된 듯한 크기의 기둥을 세운데는 나름대로의 뜻을 간직하고 있음직하다.
본채 앞에는 커다란 담이 서있다.
이 벽체의 상부는 구멍이 숭숭 뚫린 블럭모양으로 마감됐다.
중간에는 커다란 원이 뚫려 있다.
담벼락이 이처럼 요란하게 만들어진 것도 사실은 앞쪽의 마당,본채 등 건축공간과의 긴밀한 연계성 때문이다.
이 같은 기능적 연계성은 결국 사람들에게 단순하게 보여질 수 있는 외부환경을 역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만든다.
건축가의 계산된 배려가 성공적으로 나타난 부분이다.
이렇게 들어온 모든 풍광은 집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벽체의 커다란 원을 통해 쏟아져들어오는 자연의 생기는 외부를 향해 열린 거실창문을 통해 실내로 그대로 박힌다.
둥글둥글한 앵글속을 거쳐 새로운 모양으로 밀려들어온다.
본채 안마당의 연못을 감고 올라서면 거실과 안방 아이방 부엌 등의 개별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 집의 핵심공간인 거실은 외부의 모든 공간들과의 빈틈없는 연계를 위해 활짝 열려있다.
거실엔 언제나 새로운 기운이 감돈다.
SS하우스는 내부공간 구성보다는 외부공간과 건물배치,원과 사각형 등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조형미가 빼어난 집이다.
더욱 편하게 만드는 것은 입구의 작은 계단부터 마당의 연못,벽체에 뚫린 공간과 작은 통로 등 집을 구성하는 자잘한 공간에서 따스한 정감이 넘친다는 점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건축메모
규모:대지면적-238평,건축면적-59.6평,연면적-66.4평,지하1층 지상 1층,2개동.
위치: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구조-철근콘크리트조.
건축비:평당 3백50만원
설계:토마건축 민규암 (02)782-0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