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빠르면 2/4분기중 인상되기 시작, 연말까지 한두차례 금리인상을 통해 4.50%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수출도 미국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조만간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며,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과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이 가세, 콜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이 있기 전에 통화정책기조를 선회하고 통화량의 축소조절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14일 한경닷컴이 경제·채권전문가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 올해 3/4분기에는 콜금리가 인상돼 연말에는 4.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명은 빠르면 2/4분기 중 콜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인 임지원 이사는 "최근 경기회복 속도에다 2/4분기 수출회복을 감안하면 3/4분기에는 콜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4.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2/4분기 말에는 콜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며 "경기회복기에 유동성이 넘치면 통화유통속도가 빨라지고 인플레 우려가 심화된다"고 말했다. ◆ 경기 회복 속도 예상보다 빨라 =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상의 기본 축으로 향후 경기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는 근거를 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미국 경기지표도 호전, 5∼6월중에는 수출회복과 함께 설비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해 있다. 지난 1월중 산업생산이 15개월만에 두자리수로 급증한 이래 대한상의와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기에 대한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SK의 오상훈 팀장은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인 5%를 넘은 것으로 추계된다"며 "수출은 4월중 감소세가 멈춰지고 5∼6월이면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와 관련 오 팀장은 "IT 관련 투자가 단기간에 결정되고 이뤄지는 특성을 감안할 때 기업 투자는 수출이 회복되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회복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도 경기에 대한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진념 부총리가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가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고 확인했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은 재정 조기집행 방침을 철회하며 기업들에 금리인상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한은, 통화량 조절 임박 =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에 앞서 통화량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이미 통화 환수 정책으로 전환했거나 조만간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투신운용의 임상엽 과장은 "통화 당국이 자주 금리 급등 경계 발언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저금리 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통화 정책은 이미 중립을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은 "현재 한은이 통안채를 순발행하고 있지만 그동안 과도하게 풀린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직 본격적인 통화량 조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용욱 위원은 "이달 말 나오는 경제지표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4월이나 5월에 한은은 통화량 조절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미국 금리 인상 선행돼야 = 그러나 국내 금리 인상시기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인상시기가 참고될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선물의 최완석 과장은 "정부가 시장 선제적인 통화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단 점을 고려하면 미국이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콜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시장 역시 앨런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회복을 선언했고 공급관리기구(ISM) 제조업·비제조업 지수가 모두 활황선을 넘었다. 최근 일련의 경제지표 상승으로 금리인상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금리 움직임을 고려하면 미국의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40년중 최저수준인 연방기금금리가 오는 5월까지 인상될 가능성은 50%, 7월까지 인상될 가능성은 100%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콜금리 인상은 빠르면 2/4분기 말에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 국고채 3년물 1개월내 6.5%대 상승 전망 = 한편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는 경기회복 추세를 반영하면서 1개월 안에 평균 6.5%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의 최완석 과장은 "금리는 단기적으로 6.5%가 마지노선일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7%선이 뚫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의 임상엽 과장도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당분간 계단식 상승을 이룰 것"이라며 "향후 한달간 6.5%정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콜금리 인상시기 및 연말 콜금리 전망 ------------------------------------------------ 이름 콜금리 인상시기 연말 콜금리 ------------------------------------------------ JP모건 임지원 이사 3/4분기 최대 4.50% 시티SSB 오석태 지배인 3/4분기 4.50%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위원 3/4분기 최소한 4.50% SK증권 오상훈 투자전략팀장 2/4분기말 4.50% 교보투신운용 임상엽 과장 2/4분기내 4.50% LG선물 이재형 연구원 3/4분기초 4.50%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 3/4분기 4.25∼4.50% -----------------------------------------------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