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기업 1백50개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테러나 자연재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제 성격의 전국 네트워크인 'CEO 링크'를 만든다. 이 CEO 링크는 9·11테러 사태같은 예측불허의 테러나 가공할 만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기업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신속하게 연락,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링크에는 매출액이 3조5천억달러가 넘는 1백50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모든 회원사 CEO들과 연방정부가 참여한다. 당초 이 구상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원사중 40명의 CEO가 참여하는 특별대책반이 제안,대부분의 회원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GM UPS 베들레헴철강 맥그로힐 씨티그룹 AIG 페덱스등의 CEO들이 특별대책반에 들어가 있다. 이 대책반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AT&T의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이 시스템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대기로 했다. 암스트롱 회장은 "무선전화기는 물론 외부와 차단된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이 링크를 운영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달 반 안에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9·11테러 직후 공항폐쇄나 국경단속강화로 주요 부품 조달이 어려웠을 때나 탄저균 소동으로 우편시스템이 전면 중단됐을 때 이런 비상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업차원에서 경제가 멈추지 않도록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스트롱 회장은 이같은 구상을 톰 리지 국토안전국장에게 전하고 연방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인 존 카스텔라니는 "일단 회원사 1백50개 기업의 CEO와 연방정부가 이 링크에 참여하되 주 정부및 중소기업들까지 포함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링크를 통해 사이버테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