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Walk Korea" 개최 '주명룡' 대한은퇴자協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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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년층은 우리사회의 퇴물이 아니고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보물입니다.하지만 단지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무대 뒤로 밀려나는게 현실아닙니까.대한은퇴자협회는 앞으로 그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이번 행사도 그런 취지에서 마련됐고요"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002 워크 코리아(Walk Korea)'를 개최하는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KARP)회장(57)은 '명퇴'란 명목으로 '강퇴(강제퇴직)'를 당했거나 정년을 맞아 은퇴한 노·장년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KARP 창립 이후 첫 행사로 마련된 '2002 워크 코리아'는 오는 31일 오후 2시 여의도에서 노·장년층 은퇴자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6㎞구간을 걸으며 건강과 화합의 시간을 갖게 된다.
"나이 든 사람은 대부분 능력에 관계없이 구조조정 우선순위에 해당됩니다.하지만 한국전쟁 등으로 잿더미가 된 나라 경제를 일으키고 이만큼 살 수 있도록 한게 누굽니까.한국의 노·장년층은 오히려 영웅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주 회장은 이런 취지에서 행사 당일 나눠주는 셔츠에도 큰 글자로 'HERO(영웅)'라는 단어를 인쇄해 참가자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주 회장은 나이가 많을수록 해고 우선순위에 드는 획일적인 현실 타파를 위해 국회에 관련 입법을 청원할 계획이다.
또 고령자 취업 대상직종 확대 운동을 펼치는 등 노·장년층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교민인 주 회장은 IMF사태후 어려움을 겪는 한국사회를 보고 협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가족들과 떨어져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청소년문화'나 '여성문화'는 활성화되고 있지만 '장년문화'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길래 나선 것입니다.또 청년실업이나 외국인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 등에 대해서는 목소리가 높지만 장년실업 문제는 뒷전아닙니까"
주 회장은 장년들의 사회활동을 연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체감적 임금체계'도입을 주장한다.
'강퇴'이유가 고임금 때문임을 감안,직급에 관계없이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임금을 줄여나감으로써 기업,정부,피고용인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는 "한국엔 재취업·창업·건강·경력 재활용 등의 사회적 시스템을 의미하는 '은퇴문화'가 없는게 안타깝다"며 "노·장년층들도 현실이 두려워 숨어 버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02 워크 코리아'행사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화(6399-3000) 또는 온라인(www.karpkr.org)을 통해 오는 23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글=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